지금까지 평생교육학, 평생 학습에 대하여 알아보고 있다.
그런데 이런 평생 교육, 평생 학습의 시대는 우리의 삶에 기회일까, 위기일까?
평생 학습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교육은 학교가 규정한 교수 활동에 따라서 교과 내용을 학습자에게 가르침으로써 그들의 학습 활동을 인도하고 촉진하는 과정으로 생각되었다. 학교 교육에서 가장 강조되었던 것은 학습 경험 자체보다는 내용으로서의 교과에 더 주안점을 두어 왔다. 그래서 영어, 수학, 미술 등의 교과 및 그러한 교과로 형성된다고 믿어 왔던 학습 경험이었다.
이처럼 교육학계에서 학습이란 주로 학교 환경에서 교과와 관련된 학습에 한정되어 있었다.
이러한 교과를 학습하는 과정은 주로 교사의 가르치는 활동으로서의 수업, 그리고 그것을 보조하는 차원에서의 학교 환경 및 자원을 투입하고 관리하는 활동에 따라 가능해지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서,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앞서 수학은 인류 문명이 구축해 온 문명사적 지식의 구조를 대변하는 것이고, 어쨌든 당연히 배워야 하는 어떤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교육은 학교에서만 일어나지 않으며, 교과를 통해서만 달성되는 것도 아니다.
학교라고 하는 담장을 조금만 벗어나 보면 이러한 가정이 극히 편협한 사고의 산물이라는 것이 곧바로 드러난다.
평생 교육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우선 이전의 학교 중심 교육학이 가지고 있던 학습 및 교육에 대한 개념적 한계를 추궁하는 데서 시작한다.
때로는 교사 없이도 교육은 일어날 수 있는데, 우리는 이제 교육을 바라보는 새로운 개념 체제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곧 평생교육이라는 가장 유력한 대한의 개념인 것이다.
인간이 평생에 걸쳐 학습해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교육의 측면에서 매우 반가운 변화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보면 오늘날 평생학습 현상은 지식경제와 지속적인 해고의 위기, 그리고 무한정에 가까운 지식 변화 속에서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강요되고 있다.
이처럼 평생학습은 보물인 동시에 그 자체가 우리 삶을 위협하는 괴물일 수 있다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근대사회가 정치 혁명, 산업 혁명, 종교 혁명을 통해 근대 르네상스 이후를 구축해 왔다면, 탈근대사회는 정보 지식 혁명, 포스트모던의 가치, 글로벌 경제 등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사회질서를 조직해 나가고 있는지 모른다.
전자가 학교 체제를 공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일반화하는 맥락으로 작용했다면 후자는 어쩌면 평생학습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에 관련된 모든 체제를 뒤집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
평생학습은 교육 발전의 한 단계임이 분명하지만, 그것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평생학습이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학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로 전환할 것을 요청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교육에 대한 상식, 즉 교육사태 전반을 바라보는 적극적인 의식구조에 대한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
교육 전문가와 실천가의 적극적이고 지혜로운 탐구와 인식 그리고 체계적 설계 여하에 따라 향후 평생학습사회의 구도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귀결될 수 있다.
이제 교육훈련이라는 낡은 패러다임으로는 학습의 세기에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
현재의 세기를 학자들은 '학습의 세기(learning century)'라고 부른다.
이제 자신의 학습은 자신이 설계하고 수행하며 적극적으로 챙겨야 하는 시대가 왔으며, 그것을 설계하고 수행하며 적극적으로 챙겨야 하는 시대가 왔으며, 그것을 어떤 대리인, 학교가 도맡아서 관리하고 촉진해 주기 어렵게 되었다.
미래의 초점은 어떻게 훈련을 할 것인가 보다는 시민 스스로가 어떻게 학습하도록 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인식구조를 바꾸는 일이다.
다시 강조하여 이야기하자면, 평생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사실상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한 가지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생 학습론은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읽어내고 그 현상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며 그에 기초하여 새로운 학습사회 및 교육 시스템을 설계 및 구현하는 일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선결되어야 할 과제는 평생교육 패러다임 안에서 교육을 어떻게 재규정할 것인가에 대하여 우리 머릿속의 사고를 정리하는 일이다.
'머릿속 사고'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실제 사태의 평생교육 현상을 설명하고 규정하며 처방하려는 노력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 목격되는 교육 현상에 대한 보다 세밀한 개념화 및 이론 구축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 평생교육을 설명하듯 평생교육이 '교육의 수직적-수평적 통합'이라는 상식적 근거는 사실 평생교육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다지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데, 그것은 마치 유아, 어린이, 청년, 장년, 노인을 합하면 인간이 된다는 식의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가 여기에서 묻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인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어야 하겠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기초로 한 상태에서 유아, 어린이, 청년 등을 통합한 인간 개념이 이들을 별개로 취급하는 인간 개념과 어떻게 다른가를 다시 물어야 한다.
우리는 이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교육학 개론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결국 평생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교육이 무엇이며, 인간은 왜 학습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기초적인 질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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