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평생 교육론의 진화 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1. 고전적 평생 교육론
평생교육이란 가치 있는 교육 활동 안에 이미 내포된 전제로서 어느 사회에서나 이미 그 씨앗이 숨겨져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루어져야 할 삶의 양식이라 이해하는 관점은 사실상 교육 행위의 출발과 함께 시작됐을 만큼 오래된 것이다. 평생교육이라 불릴 만한 교육 활동 및 아이디어는 이미 유가의 교육활동 및 기타 다양한 수도계의 활동 자체가 평생에 걸친 교육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플라톤의 저작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동양의 고대 인도 우파니샤드 경전 등에서, 서양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의 사상에서 평생 수양, 평생 학습, 평생 교육 등과 같은 생각은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이에 내재된 사상은 '모든 이를 위한 학습'으로서의 이념으로 구축되고 제도로서 정착되도록 주장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었으며, 대체로 개인 혹은 소수 선택된 집단의 평생에 걸친 학습이나 교육을 강조한 것이었다.
2. 사회교육의 성장 - 평생교육의 씨앗
최근까지 학력을 독점하는 것은 학교만의 몫이었고 학교 교육과 학교 밖 교육 사이의 골이 매우 깊었지만, 다양한 측면에서 '학교 밖 교육'은 교육의 황무지를 개척하고 체계화하는 데 왕성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주로 '학교 밖 교육'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사회 교육, 성인 교육 또는 비형식 교육 등은 그동안 학교 교육에 한정되어 있던 교육의 영역을 전 사회적, 전 생애적으로 확장하는 중심체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평생교육의 씨앗을 뿌린 매우 중요한 활동 영역이다.
영국의 전통적 맥락에서 볼 때, 성인 직업 교육은 별도로 계속 교육이라고 불렀다. 성인 교육은 특별히 자유 교양 교육, 인문교육을 지칭하는 것으로 직업 교육은 배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때의 '자유 교육'은 지금처럼 문화 중산층의 지적 소비를 위한 교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고, 보다 진보적이고 계급적인 의미에서의 비판적 의식화를 위한 계몽의 성격이 강하였다.
19세기부터 유럽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성인 교육이 실천되기 시작하였는데, 여기에서의 '성인 교육'이란 그 대상이 아동 및 청소년이 아닌 성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성인 교육은 학교 밖에서 수행되었다는 의미에서 학교 밖 교육이었다고 볼 수 있으며, 성인들은 대개 청소년기에 학교 교육의 혜택에서 소외된 주변 집단이었다.
성인교육의 사회 진보적 경향과 민주적 지향성은 영국에서뿐만 아니라 유럽 전반에서 발견되었다. 그 좋은 예가 민중 교육이라는 용어와 관련이 있었고 이러한 경향성은 남미 스페인어 계통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었다.
'민중 교육'이라는 말은 주로 귀족과 중산층 이상에게 독점되어 있던 학교 교육을 민중에게 확장하는 대중 교육이라는 의미로 쓰였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평생교육으로 가는 중간다리 역할을 수행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추가 교육은 의무 교육을 마친 청소년에 대한 비교적 장기간에 걸친 학교 외의 조직적인 교육 활동을 말한다.
추가 교육이라는 개념은 1944년 영국의 교육법에서 처음으로 법제화된 용어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의무교육을 마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일제 또는 시간제 교육을 말한다.
2) 여기에는 여가 시간을 이용한 모든 조직적인 문화적, 창조적 활동이 포함되며,
3) 국민은 누구나 희망에 따라 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4) 국가 및 지방 교육 당국(교육위원회)은 이 모든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시설과 운영의 책임을 맡아야 한다.
계속 교육과 추가 교육은 의미상 유사하지만, 영국에서는 중등 교육 이후의 교육 가운데 대학 등의 고등교육을 제외한 비학위 고등 교육 부문을 추가 교육이라고 불러왔다.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학교가 아닌 사회에서 수행되는 교육'이라는 의미의 사회 교육이라는 개념이 성인 교육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여기서 사회 교육은 학교 교육에 의한 교육 활동을 제외한 청소년 및 성인에 대한 모든 형태의 조직적인 교육활동을 말한다.
이와 대비하여,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의 제3세계권에서는 사회 교육을 성인 교육과 동의어로 사용하였다. 이들의 경우 학교 교육이 국가가 주관하는 정규 교육으로 이해되는 것과 대비하여 국가가 인정하는 졸업장이나 학위를 주지 않는 비정규 교육을 비형식 교육이라고 불렀다.
1973년 OECD 유럽 회의 때 발의되어 제안한 것으로는 '순환 교육'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학교 교육을 마치고 각자 직업생활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수시로 적절한 시기를 택하여 계속적인 재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산업사회의 생동적인 갱신을 위한 반복적인 교육을 뜻한다.
3. 1960년대의 유럽 학교개혁론
1960년대로 넘어가며 유럽의 혁명은 학교를 둘러싸고 있던 사회적 권위구조를 해체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학교 제도에 대한 강한 불만과 비판, 그리고 그에 대한 급진적 교육 개혁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학교 교육 외곽에서 성인 교육, 순환 교육, 사회 교육, 비형식 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 교육체제가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평생교육을 향한 학교 안의 개혁이 이뤄졌다.
그 가운데 학습 망(learning web)이라는 개념을 등장시킨 이반 일리치의 '탈학교 사회(De schooling Society)는 전통적 학교 교육 체제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평생교육 체제로 전환하도록 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
이 사상 이후 평생교육의 근간이 되는 '학습 사회'를 구상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새로운 형태의 인간 중심 교육 체제는 기존의 학벌, 학력 등으로 소외된 교육의 장을 교육 본연의 장으로 환원시켜야 한다는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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